[서울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서울 밖에서의 가능성

대전에 놀러 갔다가 성심당 본점 옆에 있는 ‘다다르다’ 라는 독립서점에서 구입한 책이다. 이 책은 지방으로의 이주와 소멸 위기를 다루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리’단위의 시골에서 살았고, 수도권으로 이사 온 이후에도 본업으로 농사를 하시는 할아버지를 도우러 시골에 자주 다녔다. 그 경험 때문에 도시 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시골 생활에 대해 막연한 환상보다는 현실적인 감각을 가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어릴 때의 불편했던 기억 때문에 시골 생활을 최대한 피하고 싶었는데, 꽤 최근에는 다시 시골에서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서울 생활에 지친 회사원들이 전원 생활을 꿈꾸듯 자연 가까이서 살고 싶다는 이유보다는, 그 지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싶다. 가끔 뜬금없는 위치에서 너무 좋은 커피를 하는 카페나, 지역 농산물로 제대로 된 술을 만드는 양조장처럼.
이 책의 저자는 아주 우연한 계기로 서울에서 양양으로 이주했고, 부부가 함께 목공소를 운영하다가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점점 일자리와 청년들은 서울로 몰리고, 사람들이 몰려 있는 서울로 인프라와 돈이 모이기 때문에 지역 소멸은 당연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지방은 단순히 때가 되면 귤과 사과가 올라오고, 전기를 생산하며,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언젠가 서울에 사는 우리도 지방에서 살게 될 수도 있는데 지방이 소멸하면 우리의 인생에서 여러 가능성마저 사라지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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